26일 광주광역시 서구 복지활동가가 홀몸 어르신을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하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청 제공
신천지교회 최대 신도가 있는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째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과도한 불안 대신 성숙한 의식으로 극복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광주광역시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광주지역에는 신천지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이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광주에서는 20일 12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21일 164·210·239번째(이상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 22일 489번째(126번째 확진자 친구), 23일 589·611번째(각 126번째·164번째 확진자 부인) 등 7명이 코로나 감염 판정을 받았다.
당초 광주는 신천지교회 12개 지파 중 최대 신도가 있는 베드로지파 교회(신도수 2만6715명, 복음방 가입자 5378명)가 있어 대량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489번째 확진자는 126번째 확진자로부터 전염된 날짜로 파악된 이달 17일 이후 19∼20일 시내버스를 다섯 차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됐었다. 현재 격리조치된 접촉자는 278명이다. 앞서 16·18번째 확진자와 접촉자가 20일 0시께 퇴원·격리 해제되며 한시름 놓았던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전남대병원은 23일께 코로나 검사 전담팀을 꾸려 검체 분석에 매진했다.
우려와 달리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며 광주시민들은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분위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5일 성명을 내어 “‘코로나19 ’불안 조성은 멈추고, 극복에 시민사회가 참여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전염병 대응은 인류 공동의 과제이자 생존의 문제다. 이번 사태로 특정 국가와 지역, 종교 등이 혐오와 차별, 배타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포용력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에 대한 믿음, 자체 방역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회관계서비스망(SNS) 카카오톡 단체방 등에서 “주변에 마스크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걱정인 사람들을 위해 남는 마스크를 기부하자”는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시민들은 구청과 함께 ‘긴급 이웃살피미 운동’에 들어갔다. 이 운동은 통장,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복지활동가 2108명이 홀몸노인, 장애인세대 등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코로나 예방수칙을 전달하는 활동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코로나19 사태는 지자체의 대응만으로는 완벽하지 않다. 시민들과 함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