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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더 위험하다” 광주 중국인 유학생 입국 포기 속출

등록 2020-02-26 16:35수정 2020-02-26 16:58

2500명 중 1000명만 입국해 격리
신천지 확진자 급증에 감염 우려
21일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 신천지교회 참석자나 접촉자의 출입 자제를 요구하는 공고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1일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 신천지교회 참석자나 접촉자의 출입 자제를 요구하는 공고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역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입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남대학교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대의 중국인 유학생(신입생 제외) 870여명 중 320여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전남대는 이날 중국인 학생 40∼50명이 입국할 것으로 보고, 버스 2대를 인천국제공항에 배치했지만 실제 입국한 학생은 15명에 불과했다.

앞서 전남대 쪽은 코로나 관련 격리기간 2주를 고려해 중국인 학생들에게 연락해 이달 28일까지 한국에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전남대는 코로나 대책의 하나로 중국인 학생들이 입국하면 교내 선별진료소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별도 기숙사에 격리해, 이상이 없으면 16일 개강일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이달 10일 이전에 입국한 학생 550여명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학교 쪽이 마련한 별도 생활관 등에 머물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대학본부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학생들에게 연락한 결과 28일까지 대부분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입국 현황은 저조하다”고 말했다.

조선대학교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인 학생 375명 중 22명만 입국해 별도 생활관에 머물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2일까지 하루 100여명씩 입국해야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파악하고 있는 전체 중국인 유학생은 2500여명으로 아직 1500여명이 입국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50여명은 입국 포기 의사를 대학 쪽에 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입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각 대학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입국한 전남대 유학생 2명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대학 쪽에 통보했다. 조선대 유학생 9명은 휴학원을 냈으며, 4명은 휴학 의사를 밝혔다.

또 광주 대학가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자주 포교 활동을 벌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광주교회와 인접한 전남대는 학내 포교활동을 금지하는 팻말을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해 중국인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조선대, 호남대 등도 집중 단속을 할 방침이다.

기숙사에 격리된 일부 유학생들은 “코로나 사태 초기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을 오염 덩어리로 봤다. 지금은 한국이 더 위험하지만 우리를 또 격리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청년청소년과 관계자는 “신천지 확진자 급증으로 상황이 뒤바뀌어 중국인 학생들이 많이 우려하는 상황이다. 각 대학과 협조해 유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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