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시 공무원들이 신천지 신도 명단을 토대로 증상 유무 등 확인 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나 경북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한 광주 신천지 교인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천지 쪽이 통보한 인원은 12명으로 허위자료 제출이나 누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26일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광주 신천지 교인 2만2880명을 전화로 전수조사한 결과 ‘이달 16일 전후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대남병원에 다녀왔다’고 응답한 사람이 55명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 교회 쪽은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 참석자가 12명(전남 1명 포함)이라고 광주시에 통보했다. 이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용섭 시장은 “전화로 전수조사할 때 16일 전후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대남병원 방문 여부를 물었기 때문에 55명 모두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구교회 예배를 참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천지 쪽에서 정확한 자료를 주지 않았거나 응답자들이 성실하게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55명이 대구나 경북을 방문한 것으로 믿고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시가 신천지 광주교회로부터 받은 교인 명단과 정부가 통보한 교인 명단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광주시는 신천지 광주교인 2만6715명, 교육생 5378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6일 정부가 통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은 2만2880명, 교육생은 2003명이다. 7210명이 차이 난다. 이용섭 시장은 “신천지 쪽과 정부에 추가 명단을 요청해 중복 여부를 파악하겠다. 광주는 대구나 경북처럼 신천지 교인이 확진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법적 조치 단계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신천지 총회가 정부에 전체 교인 명단을 넘기며 협의를 할 때 지자체에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명단을 통보하기로 했다. 또 광주시가 가진 명단은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기 떄문에 광주교회 교인 수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구교회 방문자는 12명으로 알고 있다. 55명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기침이나 발열 등 코로나 유증상자로 응답한 인원은 351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대남병원 방문자는 8명, 광주 확진자가 머문 신천지 주월동·월산동 학습관 방문자는 4명이다. 광주시는 351명 모두 자가격리를 하라고 통보했으며, 자치구 보건소 전문인력을 통해 전문 문진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27일 광주시로부터 유증상자 113명을 통보받은 북구보건소가 전화 확인한 결과 48명은 증상이 없어졌거나 단순 비염 등으로 나타나는 등 유증상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전수조사 과정에서 연락이 닿지 않은 1651명에 대해서는 2차 전화 연락과 문자메시지 연락을 시도한 뒤, 응답이 없으면 광주지방경찰청 신속대응팀에 의뢰해 소재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