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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만 특별관리…외국유학생 어떻게 하나

등록 2020-03-02 16:09수정 2020-03-02 16:19

발열 확인 등 자발적 대응 맡겨…사실상 방치
각 대학, 기숙사 포화…수용 공간 부족 호소
2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이 중국인 유학생들이 2주간 격리돼 있는 조선대학교 기숙사에 마스크·체온계 등 자가격리용 물품과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 제공
2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이 중국인 유학생들이 2주간 격리돼 있는 조선대학교 기숙사에 마스크·체온계 등 자가격리용 물품과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각 대학들이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 유학생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광주광역시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지역 중국인 유학생들은 각 대학에서 별도 기숙사를 마련해 격리 관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 학생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각 대학은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학생들에게 자체적으로 1일 1회 이상 발열 확인을 하도록 하고 이상 증세가 있으면 즉시 알리도록 하는 등 자발적 대응에 맡기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의 거주장소는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다.

광주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6400여명으로, 중국 2500명, 베트남 2000여명, 우즈베키스탄 690여명, 몽골 300여명, 기타 870여명 등이다.

광주시는 그 외 국가 유학생들에 대해 수송만 지원하고 관리에 대학에 맡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동구청은 조선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유학생관리전담반’을 구성했지만 운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초 중국인 학생은 조선대가, 나머지 학생은 동구청이 맡기로 했다. 동구청은 학생들을 방문해 마스크·체온계 등을 전달하고 1일 1∼2회 전화로 건강을 확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선대가 보유한 연락처는 정확하지 않고 법무부에 요청한 조선대 유학생 입국 현황은 답이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연락처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다른 지역도 광주와 사정은 비슷하다. 전북대도 전체 외국인 유학생 2000여명 중 방학 중 중국에 머물렀거나 경유한 유학생 447명에 대해서만 2주간 기숙사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이고 나머지 학생은 자발적 대응에 맡기고 있다.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책만 발표했을 뿐 다른 국가 유학생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전북 전주비전대는 지난달 26일 입국한 미얀마 유학생 30명을 별도 기숙사에 수용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을 순차적으로 입국시켜 2주간 안정화 기간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4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16만165명이다. 이중 중국(7만1067명), 베트남(3만7426명) 등 아시아국가 유학생이 91%(14만5747명)를 차지하고 프랑스·러시아 등 유럽 3.9%(6312명),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 3.1%(5025명) 등이다. ㄱ대학 관계자는 “중국 후베이성이나 우한 지역은 코로나 진원지이기 때문에 중국인 학생들을 격리할 명분이 있지만 나머지 국가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2주간 격리 기간을 거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기숙사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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