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발열 검사, 해외방문 이력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면회 전면 제한, 출입 통제 강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조선대병원 제공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이 면회를 전면 제한한다.
조선대병원은 3일 “모든 중환자실, 신생아실, 정신건강의학과 면회를 전면 제한하고 일반병실은 보호자 1명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은 2017년 메르스 사태 이후 면회시간을 제한한 적은 있지만 전면 제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대병원은 일반환자의 출입 통제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병원 출입구에서 발열 확인, 구두 문진만 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병원 외부 공간에 별도의 ‘선별문진소’를 설치해 문진표 작성, 발열 확인, 해외방문 이력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방문 이력은 법무부와 연계한 전산시스템에 내원객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코로나 위험지역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이를 통과한 환자에게는 병원 출입을 허용하는 스티커를 발부하고, 손세정제 사용을 거쳐 출입하도록 하고 있다.
발열 또는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병원 외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전남대병원도 1월28일부터 하루 두 차례씩 허용했던 입원환자 병문안을 전면 제한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부터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적사항과 발열여부 등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
설문지는 방문 목적·발열여부·폐렴 질환 여부·여행력 항목을 O·X 방식으로 기록하면 된다. 전남대병원 직원들은 외래 진료과 앞에서 대기하며 방문객의 설문 작성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설문 작성이 끝나면 출입허용 스티커를 부착해 준다.
병원 의료진을 제외한 직원 380여명은 총 8개조로 나눠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입통제에 나서고 교대로 전 병동 순찰을 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입원실이 있는 1동과 8동 병동 출입 엘리베이터에는 직원 2명이 배치돼 무단출입을 막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추후 코로나 확산으로 더욱 강화된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땐 전면 출입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다. 병원 방문객들은 환자와 보호자 안전을 위해 당분간 불편하겠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지정 음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전남대병원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5명(광주 3명, 전남 1명, 경북 1명)이, 조선대병원에서는 확진자 4명(광주 3명, 경북 1명)이 치료받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