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4일 장휘국 교육감과 광주학원연합회 임원진들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광주지역 학부모들이 학원 등 사교육업체 휴업을 호소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광주지부(참교육학부모회)는 10일 ‘교문을 여는 주문은 모두가 동시에 멈춤입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어 “각 학원은 휴원하거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사교육은 ‘불가항력’의 영역으로 인정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는 30년 역사를 가진 학부모 운동 단체로서 절실함을 담아 호소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 5일 기준 광주지역 사교육업체(학원, 교습소) 휴원율은 18.9%(4712곳 중 893곳)로, 인천(14.7%)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는 전국 평균 43.3%(12만6872곳 중 5만4915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원은 ‘학부모가 원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고, 학부모는 ‘코로나19보다 입시제도가 무섭다’고 한다. 이는 지역을 막론하고 국가 방역시스템이 작동할 수 없는 철옹성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부모 입장에서 학원 휴원율 수치를 보면 아이들에게 피시방, 노래방을 가지 말라고 할 명분도 없다. 입시제도와 교육열에 대한 극복은 종교시설이 문을 닫는 것보다 더 큰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부모의 불안감을 가장 잘 이용하는 곳이 사교육 시장이다. 학부모는 2주만 흔들리지 말고 ‘학원 보내지 않기’에 동참하길 바란다. 각 학원은 휴원이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고 학부모를 설득한 대안을 찾아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각 교육청과 지자체는 연령별, 학급별, 지역별로 분석해 돌봄과 학습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부는 휴원에 대한 강력한 권고 방안 마련과 함께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뿐 아니라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모든 학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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