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치 월급 30% 반납을 약속한 전남시장군수협의회의 시장군수 22명. 담양군청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본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공무원의 급여반납운동이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24일 “군 공무원 578명 중 5급 이상 공무원 37명이 4개월 동안 봉급인상분 2.8%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봉급인상분을 모아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해서 성금 2500만원으로 기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진군 김진씨는 “선한 기부가 지역 전반에 퍼져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시장·군수 22명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도민을 위해 넉달 치 월급 30%를 반납하겠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전날 이승옥 강진군수, 김준성 영광군수 등이 앞장서 기부를 실천하자 솔선수범에 동참하겠다며 이렇게 뜻을 모았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지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적지만 피해는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민·관이 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하는데 바탕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이날 “나눔과 연대라는 오월정신을 실천하겠다”며 넉달 치 월급 30% 반납에 선뜻 동참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도 전날 이런 같은 비율의 급여 반납을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반응을 보였다. 민생당 광주지역 의원 5명은 3~5월 세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 약속에는 장병완(동남갑)·박주선(동남을)·천정배(서구을)·최경환(북구을)·김동철(광산갑) 의원 등이 동참했다. 민생당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윤영일 의원은 이달 세비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따로 밝혔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직자들의 고통분담 움직임이 전국 곳곳의 다양한 기관과 계층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