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도서관에서 시민이 차에 탄 채 책을 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관한 광산구립도서관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책을 빌려주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
광주·전남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 책 대출이 도입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무력감을 독서로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광산구립도서관에서 차를 타고 책을 빌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책 대출 서비스를 24일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운영 대상은 현재 휴관 중인 장덕·이야기꽃·첨단·신가·운남어린이 등 5개 구립도서관이다.
광산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 빌릴 책을 신청하고,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해당 도서관 주차장을 방문하면 책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차량 운전자는 물론 대출증을 지참한 도보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1명이 5권까지 3주 동안 책을 빌릴 수 있으며, 위생을 위해 모든 대여도서는 책 소독기로 살균하고 포장해서 전달된다.
임시휴관에 들어간 전남 완도군립도서관도 지난 12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대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인 5권 이내 원하는 도서를 예약하고, 다음날 오후 1시~5시 도서관 주차장에서 직원에게 전화하면 책을 받을 수 있다.
지역 대학들은 독서 장려에 나섰다.
순천대학교는 재학생과 교직원만 이용할 수 있던 도서관을 지역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순천대는 23일부터 지역민을 대상으로 희망 대출도서를 전화로 접수하고 있다. 지역민은 1인 5권까지 2주간 빌릴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분증을 지참하면 도서관 대출실에서 책을 받을 수 있다.
전남대는 추천도서 ‘전대애(愛)서 52’를 선정, 발표했다. 1952년 개교를 의미하는 ‘전대애서 52’는 역사·인문학 등 창의역량 분야, 철학·미술·시 등 감성역량 분야, 도시공간·환경학·지리학 등 공동체역량 분야 등 3개 분야 각 17권과 지난해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된 <당신이 옳다>(정혜신) 등 52권으로 구성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전대애서 52’는 원래 교육 개발, 운영에 활용하기 위해 선정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무력감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공유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