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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코로나 혈청진단법 개발 착수

등록 2020-03-25 13:50수정 2020-03-26 02:35

체내 항원 단백질 활용해 결과 신속
올해 말까지 면역혈청 생산도 목표
광주시 북구에 자리한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전경.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광주시 북구에 자리한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전경.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혈청학적 진단법 개발에 나선다.

지스트는 “화학과 박진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 긴급현안지정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 중 ‘코로나19 진단 항원, 항혈청 생산 및 효능평가’에 우선 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올해 말까지 혈액 내 코로나 항원 단백질의 존재 여부를 색을 통해서 빠르게 확인하는 진단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으로 보유하고 있는 N단백질 발현과 정제에 필요한 유전자원을 이미 확보한 박 교수팀은 이 유전자원을 활용해 항원 단백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맡아 올해 말까지 개발할 예정인 코로나19 혈청학적 진단법 예비 실험 모습. 감염자의 혈액 내 항원을 색 농도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맡아 올해 말까지 개발할 예정인 코로나19 혈청학적 진단법 예비 실험 모습. 감염자의 혈액 내 항원을 색 농도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현재 코로나19 진단에 쓰이는 유전자 증폭검사(RT-PCR)법은 증상 발현과 바이러스 소멸 시기에 따라 검사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감염 이력 등 역학적 규명 조사, 백신·치료제 효능 평가 등을 위해 혈청학적 검출법 도입이 요구됐다. 다만 기존 혈청학적 검출법은 유전자 증폭검사보다 빠른 대신 정확도가 낮아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 박 교수팀은 확보한 항원을 활용한 동물 모델 실험으로 항혈청(면역혈청)을 생산할 계획이다. 항혈청은 바이러스 치료 등에 쓰인다. 항혈청 생산 연구는 진단 분야 권위자인 지스트 화학과 김민곤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박진주 교수는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고감도 분석법 개발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항원의 혈청학적 진단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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