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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승객 줄어 전국 농어촌버스도 타격

등록 2020-04-14 16:26수정 2020-04-15 02:32

강원 원주에선 태창운수 휴업으로 노선 50곳 운행 중단
“외출 자제하지만 장 보러가거나 약 사러나갈 땐 힘들어”
전국에서 휴업, 감축운행, 임금삭감, 지원금 신청 이어져
전남 신안군의 농어촌 공영버스는 코로나19 위기로 승객이 30%쯤 줄었지만 예산지원 덕분에 운행횟수를 줄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신안군청 제공
전남 신안군의 농어촌 공영버스는 코로나19 위기로 승객이 30%쯤 줄었지만 예산지원 덕분에 운행횟수를 줄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신안군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전남 강원 제주 경남 등 전국 곳곳의 농어촌버스가 운행횟수를 줄이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운영난에 부닥친 버스업체들이 일시 휴업이나 운행 감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강원 원주는 지난 2일 태창운수의 휴업으로 노선 50곳의 220회 운행이 중단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주시 소초면에 사는 김세응(61)씨는 “마을에 하루 8차례 다니던 버스편이 사라졌다. 일부 주민은 한 시간씩 걸어서 버스를 타느니 아예 바깥 출입을 포기한다”고 했다. 부론면에 사는 엄영환(67)씨는 “애초 저녁 8시 막차까지 하루 5차례 버스가 다녔다. 지금은 2시반 이후엔 안 온다. 이웃한테 부탁하거나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업체는 원주의 3대 업체로 꼽혀왔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해 3달 간 휴업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지난달 버스 노선 86곳 가운데 26곳에서 운행 100회를 줄였지만 휴업사태를 막지 못했다.

충북은 코로나19 여파로 운행횟수가 애초 노선 797곳의 7139회에서 6550회로 줄었다. 감축 운행은 확진자 12명이 나온 청주와 11명이 나온 괴산에 집중됐다. 청주 미천8리 이장 이만수씨는 “학생들이 등교를 안 하고 주민도 외출을 자제하지만 장을 보거나, 약을 사러 갈 때 힘들다”고 했다. 감축 운행은 임금 삭감으로 이어졌다. 김태경 우진교통 과장은 “업체들의 2~3월 수익이 60% 이상 줄었다. 우린 급여 30%를 삭감했고, 다른 업체는 미지급도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는 시외버스 내부 전남도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는 시외버스 내부 전남도청 제공

전남 동광담양고속은 경영에 비상신호가 들어오자 운행횟수 애초 486회에서 지난달 416회, 이번달 386회로 줄였다. 권용오 영업부장은 “뛰면 뛴 만큼 손해가 난다. 버스가 안 온다고 민원이 빗발치지만 어쩔 수 없다. 임금을 20~40% 삭감했지만 5월까지 이어지면 자력으로 버티기 어렵다”고 전했다. 장성 군민운수는 지난 3월 승객과 수익이 34.7%씩 떨어지자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최한진 총무부장은 “첫차와 막차, 출퇴근 때는 버스를 빼기 어려워 낮시간에 감차한다. 수익은 줄어도 인건비·기름값은 그대로 들어가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지난 11일 관광지와 학교들을 운행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감축 운행이 시작됐다. 도는 3월 승객이 38.5% 줄자 노선 36곳에서 51대를 감축했다. 관광지 순환버스 18대 중 6대도 줄였다. 도는 “승객이 평년의 90%로 회복될 때까지 감축운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에선 올해 초 10개 업체에서 노선 539곳의 농어촌버스 202대를 운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대구·경북에 붙은 창녕·합천 등의 운행횟수를 대폭 줄였다. 업체들은 위기를 깊어지자 서둘러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주민의 발인 농어촌버스가 운영난으로 휘청이자 행정기관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지난 13일 농어촌 버스업체에 재정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도 도로교통과 임홍주씨는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적어도 석달분 경영자금을 미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3월 초 버스업체에 분기별로 지원하는 재정지원금 중 2·3기분을 앞당겨 지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22~28일 시외·시내버스 33곳의 승객과 수익이 66~78% 떨어진 데 따른 대응이었다.

박수혁 오윤주 허호준 최상원 김일우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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