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간 52병동을 긴급 방역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주 조선대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대병원은 “전날 코로나 확진 환자(광주 73번째)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병동을 폐쇄하고 의료진과 병동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했다”고 2일 밝혔다.
광주 73번째 확진자는 박아무개(64·여·광주시 광산구)씨로, 수술을 위해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조선대병원 5층 52병동에 입원했다. 박씨는 보건소에서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4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연락을 받고 1일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수술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박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양성 판정을 받아 밤 9시30분께 조선대병원 음압격리병실로 격리 입원했다. 박씨가 접촉한 46번째 확진자는 증상 발현 이후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사랑교회(신도수 20명) 예배에 참석했으며, 사랑교회에서는 박씨를 포함한 7명이 감염됐다.
조선대병원은 박씨가 입원했던 5층 52병동을 전면 폐쇄하고 전 병동 환자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박씨 입원 당시 해당 병동을 출입한 의료진 45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52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77명도 음성 판정으로 나와 조선대병원은 해당 병동 폐쇄를 해제하고 정상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병문안객 출입을 철저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50여병상을 갖춘 조선대병원은 전남대병원과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대학병원이다.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음압격리병실)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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