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전북지역 목사들의 자택과 교회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23일 오전 광화문집회 지역 인솔자 구실을 한 목사 7명의 주거지와 전주지역 교회 2곳을 압수수색해 집회 참석자 명단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목사들의 휴대전화와 교회 컴퓨터도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21일 광화문집회와 관련해 집회 인솔자 역할을 하고도 전주지역 버스 탑승자 명단 제출을 지속해서 거부한 목사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 이틀 만에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전주시는 참석자들의 명단을 확보한 뒤 참가자들 전원을 검사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난 21일 광화문집회 광주권역 인솔자로 알려진 남구 한 교회 담임목사로부터 전세버스 탑승자 111명의 명단을 제출받아 집회 참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이 교회 목사는 처음엔 “나는 광주권역 인솔 책임자가 아니어서 명단을 제출할 게 없다”고 버티다가 행정명령 시한 안에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목사와 신도 등 30여 명은 “행정당국을 믿을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선택해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화문집회 참석자인 40대 남성은 지난 21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처음엔 대전 확진자 가족이 다녀갔던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를 다녀와 감염됐다고 거짓 진술했다. 광주시는 동선을 속여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로 ㄱ씨를 고발할지 검토 중이다. 광주에서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