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빛고을전남대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철회 요청…광주시 비상

등록 2020-08-24 17:35수정 2020-08-25 02:14

2월부터 코로나 경증환자 치료
최근 손실 보상 기준 놓고 갈등
올해 3월 광주지역 감염병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들어가고 있다.광주시 제공
올해 3월 광주지역 감염병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들어가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빛고을전남대병원이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철회를 요청해 광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손실 보상이 부족하다는 이유지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빛고을전남대병원,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는 1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공문을 보내 빛고을전남대병원의 손실보상액을 상향하거나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달 6일 빛고을전남대병원이 경영 악화로 감염병전담병원 운영 종료하겠다고 광주시에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 쪽은 전담병원 지정으로 일반 환자를 진료하지 못해 병원 수익이 감소했지만 정부의 손실 보상이 턱없이 부족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은 의료급여법상 제2차 의료급여기관으로 분류되지만 전남대병원 본원과 인력을 공유하는 등 3차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정부의 보상 기준이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설낙순 빛고을전남대병원 관리부장은 “정부에서 손해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지급된 손실보상액 26억여원은 1일 병상 수익단가를 1∼2차 병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맞지 않는다. 또 기존 160개 병상을 보상 기준으로 삼아야 하지만 전담병원 전환 이후인 89개 병상을 기준으로 삼아 계산이 잘못됐다”고 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광주에서 유일한 감염병전담병원으로 24일 오전 8시 기준 광주확진자 66명(누적 282명) 중 33명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가 확보한 치료 병상(천안생활치료센터 제외)은 167개이지만 이중 61개는 전남, 전북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현재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빛고을전남대병원을 대체할 만한 의료기관이 없어 감염병전담병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손실보상 현실화 문제는 보건복지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의 감염병전담병원 철회 요청 배경에는 광주시의 무책임한 대응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2월 대구신천지교회발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광주시립요양원은 각 병상에 산소공급기가 없는 등 환자 치료에 적합하지 않아 현재 전담병원에서 제외됐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경증환자를 잇따라 배정받으며 재정 부담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손실보상 문제를 정부에 떠넘기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의과대학 ㄱ교수는 “빛고을전남대병원이 환자를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광주시를 상대로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치료센터 설립 등 광주시 차원에서 부담을 덜 만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