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5일 광주광역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되 방역수칙은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광주시 제공
일주일 새 코로나19 확진자 30여명이 나온 광주광역시가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시가 15일 발표한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이달 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11명, 광주교도소 관련 10명, 전남대병원 관련 8명 등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대병원은 16일까지 응급실과 외래 진료실을 폐쇄하고 종사자 등 50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코호트 격리 범위와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곳곳에서 지역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브리핑에서 “지역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16일부터 코로나19 대응 1단계는 유지하되 방역수칙을 대폭 강화한다”라며 “현재까지 광주의 코로나19 상황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종합병원, 유흥시설, 주점, 대학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했고 곧 다가오는 수능시험을 고려해 강화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에서는 춤추기,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된다. 방문 판매는 밤 9시 이후 할 수 없다. 50㎡ 이상 규모 식당과 카페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관리(전자출입명부 의무), 주기적 환기소독 등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노래연습장, 실내 공연장, 방문 판매장,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500인 이상 집회‧시위,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 등은 진행할 수 없다. 마스크 의무착용 장소와 과태료(위반 당사자 10만원 이하, 시설 운영자 300만원 이하) 부과 범위는 실외 스포츠경기장과 종교시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오늘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1단계로 유지하지만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이 악화할 경우 즉시 1.5단계로 격상시킬 수밖에 없다”라며 “어제 예정됐던 1500명 규모 광주민중대회를 연기한 진보연대에 감사하다. 광주시민들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역량을 하나로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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