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암 말기 환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 이송이 2시간여 동안 지연되면서 광주광역시의 대응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시와 북구청의 말을 종합하면 암 말기 환자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ㄱ(69·여)씨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 26일 새벽 1시50분께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ㄱ씨 가족은 북구 자가격리 전담공무원 ㄴ씨에게 응급상황을 알렸고 ㄴ씨는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ㄱ씨가 자가격리자이기 때문에 보건소의 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ㄴ씨의 연락을 받은 북구 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직원도 이송 병원을 찾지 못했고 같은 날 새벽 3시께 119를 통해 병원 이송을 하라고 ㄱ씨 가족에게 통보했다. ㄱ씨 가족은 119에 전화했지만 119구조대 또한 이송병원을 수소문하며 시간을 지체해 ㄱ씨는 새벽 4시께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 ㄱ씨는 28일 사망했다.
ㄱ씨의 가족은 보건소의 대응이 늦어져 ㄱ씨의 입원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자가격리자에게 응급상황이 생길 경우 관할 보건소가 시 감염병대응팀에 통보해 음압 병상을 갖춘 응급실 병상을 배정받도록 하고 있지만 북구 보건소 직원은 이 절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관계자는 “당시 심야였고 급박한 상황이라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이송 병원을 알아보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유족에게는 죄송스런 입장으로 내부적으로 코로나19 대응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