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8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1천만명 돌파는 지난해보다 40일 가까이 빠른 것이다. 허호준 기자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의 생활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관광협회는 “7일로 올해 누적 관광객 999만4496명을 기록해, 8일 오전을 기점으로 9년 연속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이어가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현재 내국인 관광객은 995만3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4만309명에 견줘 16.5%가 늘었고, 외국인은 4만1283명으로 지난해의 20만6088명보다 80% 줄었다. 올해 제주 관광객 1천만명 돌파는 지난해의 12월17일 1천만명을 넘어선 것과 견줘 40일 가까이 빠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노선 등이 중단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끊겼으나, 외국으로 나가지 못한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 이후 한 달 100만명을 넘던 관광객이 한때 62만8천여명 수준으로 줄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4월 107만명을 시작으로 한달 평균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유명관광지에는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객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고,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으로 항공 여행이 쉬워지면서 2013년에 1085만1265명이 제주를 찾아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그 뒤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관광객이 1500만명을 넘은 2016년까지 500만명 늘어나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관광업계는 이런 추세대로 관광객이 늘어나면 올해 12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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