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9일 만에 발생한 세번째 확진자 ㄱ(48·여)씨의 동선이 공개됐다.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세명은 모두 대구를 다녀온 공통점이 있다.
제주도는 2일 ㄱ씨가 증상 발현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1일까지의 동선을 공개했다. 도는 ㄱ씨의 1차 동선 확인 결과에 따라 임시폐쇄와 방역소독이 필요한 시설은 5곳으로 파악했고,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11명은 자가격리했다.
ㄱ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지인 ㄴ씨와 함께 제주시 구좌읍 동복항 방파제에서 낚시했으며, 조천읍 함덕리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낸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다음날인 27일 ㄱ씨는 피곤함을 느꼈지만, 지인 ㄴ씨의 승용차를 타고 함덕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했으며 편의점을 들렸다. 28일에는 함덕리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를 찾았으며, 이어 1일 언니로부터 어머니(대구 거주)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제주 시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도는 ㄱ씨는 2일 새벽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ㄴ씨는 검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초 ㄱ씨의 증상 발현일은 지난달 28일이라고 공개했으나, 다시 확인한 결과 지난달 27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대구에 살다 지난달 23일 대구발 제주행 티웨이항공편으로 오후 5시30분께 제주도에 들어왔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0일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군인(22)과 22일 대구 고향에 다녀온 여성(22)이 확진자로 판명돼 치료를 받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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