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사람과 타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제주도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제주도는 지난 6일 오후 늦게 제주 88·89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88번째 확진자 ㄱ씨와 89번째 확진자 ㄴ씨는 지난달 23일 양성 판정을 받은 6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69번째 확진자는 수도권 지역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자가격리 상태여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서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입도했던 서울지역 확진자의 일행이 제주 87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 8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온 뒤 이날 오후 10시께 일행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도내 격리시설에서 격리 상태에 있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인데도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입도한 사례도 있다. ㄷ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부산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았으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오후 2시께부터는 연락이 한때 끊겼다. 부산시 관할 보건소는 4일 오후 10시께 제주도 방역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ㄷ씨의 제주도 입도 사실을 통보했다. 도는 경찰의 도움으로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ㄷ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도는 부산시 관할 보건소와 사실 확인 뒤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ㄷ씨의 고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ㄷ씨는 6일 오후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도가 제주지역에서 열린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확진자를 비롯한 타 지역 확진자의 도내 동선에 대한 4건의 역학조사를 끝냈으며, 검사대상자 16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들어 7일까지 29명, 누적 확진자는 89명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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