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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입원환자 ‘면회 금지’에도 외부인 만나 확진

등록 2020-12-20 23:27수정 2020-12-21 00:16

제주대병원 입원환자 2명 확진…첫 ‘동일집단’ 격리
면회 금지에도 면회한 환자 확진…소방서 직원도 확진

‘면회 금지’ 조치에도 외부인을 만난 제주대병원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지정된 제주대병원에서 입원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제주대병원이 코로나19에 뚫리면 제주지역의 방역체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제주도는 20일 “제주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ㄱ씨가 병문안 통제 등 면회 금지 조치에도 지난 16일 오후 2시께 병원 앞 흡연구역에서 ㄴ씨와 만남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16일 다리 부상으로 이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ㄱ씨를 면회한 ㄴ씨는 2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ㄴ씨는 제주시 용담동 7080라이브카페에서 모임을 가진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인 ㄷ씨가 제주대병원에서 출산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확진자의 접촉자 분류과정에서 ㄷ씨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제주대병원으로 입원 조치했다. ㄷ씨는 20일 출산했으며, 이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됐다. 도 방역 당국은 ㄷ씨의 경우 확진자의 접촉자인 상황을 고려해 의료진이 확진자에 준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아이의 출산 과정을 도운 것으로 확인돼 추가 방문자나 접촉자는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쪽은 이날 오후 긴급 안내방송을 통해 의료진과 방문자들에게 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도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대병원 정형외과 병동에 대해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동일집단 격리를 결정했다. 격리된 병동에는 확진자의 접촉자 등 방역 당국의 전수조사 대상자 56명이 있다.

또 제주 동부소방서 성산119센터 소속 소방공무원도 이날 오후 6시께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제주도 방역 당국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소방서 직원들에 대한 검사 및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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