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도소에서도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동료 직원과 수용자 880명에 대해 전수검사가 이뤄진다.
제주도는 제주교도소 직원 1명이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제주교도소 직원과 수용자 등 모두 8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도는 교정시설이 집단생활 시설이자 폐쇄공간인 만큼 환자 발생 시 동선이 겹쳐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대비 차원에서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3일과 4일 오전 제주교도소 및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전수검사 추진을 위한 상세 계획과 확진자 발생 시 분산조치 사항을 논의했다.
제주교도소 내 검체 채취는 17명의 자체 의료진이 직접 담당하고,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교도소 쪽은 진단검사가 시행되는 동안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제주교도소 확진자는 도내 확진자의 가족으로 지난 1~2일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확진된 교도소 직원과 같이 근무한 직원 9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확진된 직원은 수용자와 접촉하지 않는 부서에 근무하지만, 교도소 내 정확한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도는 해당 확진자에 대한 밀접 접촉자와 수용자와 접촉이 많은 교도관, 다인실 수용자 등을 우선 검사할 예정이다.
도는 교도소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병상 배정과 함께 119 음압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 이송도 대기 중이다. 이와 함께 전수검사로 확진자를 가려낸 뒤 밀접 접촉자를 찾아 1인실에 수용하고, 접촉이 적은 수용자들은 2~4인 혼거실로, 아예 접촉이 없었던 수용자들은 별도 건물에 수용할 방침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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