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창원시 ㅇ요양병원.
경남 창원시에 이어 거제시 요양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집단 돌파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도내 모든 정신·요양병원의 환자와 종사자한테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샷’을 1일 시작했다.
경남도는 “1일 오후 5시 기준 창원시 ㅇ요양병원 176명, 거제시 ㄱ요양병원 49명 등 경남의 요양병원 2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25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76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자’로 파악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오는 10일 시작하려던 정신·요양병원의 환자와 종사자 대상 부스터샷을 애초보다 열흘 앞당겨 1일부터 시작했다. 또 도내 모든 정신·요양병원 종사자 대상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2주마다 실시하던 정신·요양병원 종사자와 환자 대상 코로나 검사도 1주마다 하도록 주기를 단축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창원 ㅇ요양병원에선 1일 오후 5시 기준 환자 157명, 종사자 18명, 가족 1명 등 1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138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 정신병동과 요양병동을 11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했다. 격리대상자는 323명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병원의 1개 병동 100병상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1일 의료인력 30명을 파견했다. 병동 내 무증상자와 접촉자는 사흘마다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 29일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거제시 ㄱ요양병원에선 1일 오후 5시 기준 환자 35명, 종사자 12명, 접촉자 2명 등 4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80대 환자 1명은 숨졌다. 확진자 가운데 38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병동을 11일까지 동일집단 격리 조처하고, 확진자 미발생 병동을 부분폐쇄했다. 전체 병동의 환자와 종사자는 사흘마다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혜영 경남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정신·요양병원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환자와 종사자 대부분 지난 5~6월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백신을 접종하고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의 효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두 병원 모두 격리 상태에서 경과를 지켜보는 환자와 종사자가 많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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