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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1만8천명 몰려…“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등록 2022-05-23 20:46수정 2022-05-24 02:41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뒤 첫 일정
한덕수 총리·여야 지도부 등 참석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날 오후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다’를 주제로 열린 추도식엔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두고 열린 이날 추도 행사는 여권엔 협치와 통합, 야권엔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추도사를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6위의 군사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국제사회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가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강조했다. 또한 “최근 대선 패배 후에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들도 많다”며 “그럴수록 더 각성해서 민주당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추도사를 낭독한 정세균 전 총리는 “노 대통령께서는 늘 사즉생의 자세로 사셨다. 그런 점에서 그를 향한 진정한 추모의 시작은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안내를 맡고 있는 시민대표 조규애씨는 “오늘은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전 약속처럼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던 문 전 대통령도 이날 ‘노무현의 친구’로 돌아왔다. 이날 추도식은 지난 10일 퇴임 뒤 참석한 첫 공식 일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일찌감치 봉하마을에 도착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이날 하루 특별공개된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에 들러 방명록에 “깨어 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사랑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치자 이들과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지만 행사장에서 공식 발언이나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대신 추도식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약속을 지켰다. 그리운 세월이었다. 우리는 늘 깨어 있는 강물이 되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처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직후 열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회의 일정 등으로 추도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추도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강 이런 문제에 대해 각별한 뜻을 전달하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런 것은 정말 우리 정치 역사상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었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에서 김해 진영읍 주민들로 이뤄진 진영이음합창단이 애국가와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상록수’를 합창했고, 가수 강산에씨는 자신의 대표곡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부르며 시민들과 함께했다. 노무현재단은 1만8천명의 시민이 추도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김해/최상원 조윤영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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