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왼쪽) 경남 창원시장과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7일 10t짜리 수소청소트럭 운행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수소특장치 실증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내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7일 10t짜리 수소청소트럭 운행을 뼈대로 하는 ‘수소특장치 실증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2023년 240억원을 들여 ‘대형 수소트럭 기반 특장차용 요소부품·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한 10t짜리 수소청소트럭 1대를 창원시가 다음달 중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배치하기로 했다.
앞서 창원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5t짜리 수소청소트럭 1대를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배치해 1년 동안 실증운행했다. 수소 승용차·버스 등은 이미 개발돼 운행하고 있으나,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리면서 자체 동력을 이용한 쓰레기 압착 기능까지 갖춘 수소청소트럭을 운행한 것은 당시 창원시가 최초였다.
수소차량은 연료탱크에 실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얻은 전기로 모터를 작동시켜 운행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등 탄화수소물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지난해 현장에 배치됐던 5t짜리 수소트럭이 실증용이었다면, 내년에 배치될 10t짜리 수소트럭은 실증용 트럭의 운행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개선해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했다. 한 번 충전에 수소 25㎏을 넣을 수 있고 400㎞를 달릴 수 있다. 연비가 경유트럭이나 천연가스트럭보다 좋다. 충전시간은 20분이다. 경유·천연가스트럭은 엔진에서 동력을 얻기 때문에 엔진 회전수(RPM)를 높이느라 소음을 내지만 수소트럭은 짐칸에 실은 쓰레기를 압착할 때 전기모터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음을 거의 내지 않는다. 당연히 달릴 때 배기가스는 물론 소음·진동·열기 등도 발생하지 않아 환경실무원의 근무환경도 개선시킬 수 있다. 창원시는 내년 하반기 10t짜리 수소청소트럭 3대를 구입해 모두 4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하승우 창원시 수소산업팀장은 “초기에는 하루 100㎞정도 운행하다가 안정되면 하루 200㎞정도로 운행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좁은 도로를 운행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에는 5t짜리 수소트럭을 배치하고,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대형 아파트단지와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서 소각장에 보내는 현장에 10t짜리 수소트럭을 배치하면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운행하는 수소차량은 3만대가량인데, 창원시에는 버스 31대 등 1350대가 있고 수소충전소는 8곳이 있다. 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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