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119헬기 동체가 사고 사흘 만인 지난 3일 해군 청해진함 갑판에 인양되고 있다. 이 헬기 동체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지난 6일 경기 김포국제공항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옮겨졌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제공
독도 119헬기 추락 사고 이후 9일째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수색이 장기화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유실을 우려하고 있다.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11일 “수색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표류예측프로그램 등 자료를 종합해 봤을 때 수색범위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외곽 구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일본과의 협조를 통해 항공 수색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과 해양경찰청 등은 이날까지 헬기 동체 해상 부유물 16점을 인양했다. 동체 가까이서 발견된 것도 많지만 헬기 꼬리날개 연결부 덮개는 지난 6일 오전 10시35분 동체에서 37㎞나 떨어진 곳에서 인양됐다.
수색구역을 확대해달라는 실종자 가족 요청 등에 따라 해상수색과 수중수색 범위도 확대됐다. 해군 등은 가로·세로 각각 30해리(55㎞)였던 해상수색 구역을 55해리(101㎞)로 넓혔다. 또 가로 5.0㎞, 세로 3.5㎞ 정도였던 수중수색 구역도 확대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잠수사 117명(해군 61명·해경 32명·소방 24명)이 투입돼 있다. 해경 등은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민간 잠수사들도 수색에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실종자 발견시 즉시 한국에 통보해줄 것을 일본에 요청했다.
이날 가족 설명회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유실을 우려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처음 사고 지점은 독도 인근이었는데 일본에까지 협조 요청을 했다니 너무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수색구역이 확대되는 건 좋은데 수색에 투입된 인력은 크게 늘지 않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 분들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군 등은 11일 새벽에도 기상 악화로 야간수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밤9시 동해중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11일 오전 독도 부근 해상은 흐리고 2.5~3m(최대 5~6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군 등은 이날 기상 악화로 잠수사를 투입하지는 못했고, 함선 5척과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해 해상수색을 벌였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이 있는 해군의 청해진함(3200t급)과 사이드 스캔 소나를 갖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이어도호(350t급) 등이 투입돼있다. 해군 등은 12일 새벽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 수중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밤 11시26분께 환자를 태운 소방청 119중앙구조본부 소방구조헬기가 독도 앞바다에 추락해 7명이 실종됐다. 이 중에서 이종후(39) 조종사, 서정용(45) 정비사, 환자 윤아무개(50)씨 등 3명의 주검은 지난 2일 발견돼 수습됐다. 하지만 김종필(46) 조종사,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 구급대원, 환자의 보호자 박아무개(46)씨 등 4명은 아직 가족들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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