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방역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부산항 등 국제 크루즈선 국내 입항이 한시적으로 금지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12일 각각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2척의 부산항 입항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또 이달 입항 계획이었던 크루즈 선박도 입항이 전면 취소된다. 다만 기름을 넣는 등 선용품 보급 목적 입항은 허용된다.
부산항만공사의 말을 들어보면, 이달 부산항에는 국제 크루즈선 10척이 입항할 계획이었다. 이들 선박은 관광 목적 기항 5척, 선용품 보급 목적 기항 5척 등이다. 이 가운데 3척은 지난주 부산항에서 연료 등 선용품 보급을 마치고 떠났다. 당시 3척의 선원들은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이달 부산항에 입항 예정인 선용품 보급 목적의 크루즈선 2척은 여객 없이 입항한다. 단 이 2척의 크루즈선 선원들도 배에서 내리지 못한다.
이날 부산항 입항이 취소된 크루즈 2척 등 관광목적으로 이달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크루즈 5척은 모두 입항하지 못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검역 당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크루즈선 1척당 20억원가량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문제로 2017~2018년 부산항을 찾는 국제 크루즈선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겨우 회복세에 접어들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항에서 크루즈선이 나가는 횟수는 2016년 209항차였는데, 사드 배치 문제가 발생한 뒤인 2017년 108항차, 2018년 82항차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08항차로 조금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전 항만업계는 크루즈 시장 다변화와 항만업계 등의 노력으로 올해 크루즈 선박의 부산항 입항을 170항차로 전망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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