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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선 공개한 부산시…병무청도 학교도 ‘방역 비상’

등록 2020-02-25 12:23수정 2020-02-25 15:36

부산 17~38번째 확진자 동선 살펴보니
대형마트·백화점·호텔 등 마구 돌아다녀
선별진료소 두차례 방문한 사례도 나와
지난 24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형병원 병원장들이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열었다. 부산시 제공
지난 24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형병원 병원장들이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열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17번째~38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동선)를 공개했다. 대형마트·백화점·학교·우체국·호텔 등 시민이 많이 다니는 다중밀집시설이 무더기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소 선별방문소를 두차례나 방문하고 코로나19 검사 뒤에 집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닌 사례도 나왔다.

25일 부산시가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발표한 17번째~38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요 이동경로를 보면 서구의 30살 여성인 19번째 확진자는 21일 오후 2시25분~오후 5시30분 수영구 망미동 코스트코 부산점, 오후 5시50분~오후 6시30분 민락회센터, 오후 7시~오후 9시30분 해운대구 중동 팔레드시즈콘도에 있었다.

20번째 확진자인 서구의 56살 여성은 21일 오전 10시~10시30분 사하우체국에 있었다. 21번째 확진자인 강서구 18살 여성은 19일 기침을 시작했는데 이날 오후 3시10분~9시40분과 20일 오후 5시10분~오후 8시35분, 21일 오후 2시~오후 8시 강서구 명호고에 있었다. 도서관과 교실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보건당국의 조처에 앞서 이 학생과 함께 공부했던 5~6명을 집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는 자율격리를 시켰다.

22번째 확진자인 강서구의 21살 여성은 19일 열이 38도이고 기침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오후 6시40분 이마트 명지점을 방문했다. 25번째 확진자인 해운대구 44살 여성은 21일 오전 10시20~40분 장산초등학교, 오전 11시~오전 11시20분 반여1동주민센터, 오후 9시~오후 9시20분 탑마트(해운대구 선수촌로 119)에 있었다.

장산초등학교는 21일 오전 9시50분부터 졸업식이 있었다. 44살 여성의 아들이 졸업식에 참석했으나 이 여성은 운동장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실내 진입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학교 쪽의 적절한 조처가 없었다면 몇백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뻔 했다.

28번째 확진자인 수영구 65살 여성은 21일 오후 4시~오후 8시30분과 기침과 두통 증상이 나타난 22일 오후 3시~오후 5시30분 교양문화노래교실(수영구 망미번영로 70번길 165)에 있었다. 확진자가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노래를 불렀다면 노래연습 참가자들의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이 여성은 22일 오후 6~7시엔 이마트 서면점을 방문했다.

29번째 확진자인 동래구 21살 남성은 21일 오전 8시44분~오전 9시53분 수영구 부산지방병무청을 방문했다. 당시 군입대를 위해 검사를 받던 예비 장병들의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31번째 확진자인 동래구 22살 여성은 21일 오후 5시~오후 6시 롯데마트 동래점, 오후 6시5~20분 롯데백화점 동래점 삼진어묵을 들렀다.

33번째 확진자인 동래구 20살 여성은 22~23일 확진자가 23명 나온 동래구 온천교회 숙소에서 보냈다. 숙소에서 머문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와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36번째 확진자인 동래구 28살 여성은 21일 오후 4시~4시15분 동래링구아어학원에서 면접을 봤다. 이어 오후 6시30분~오후 10시 다세움교회에 머물렀다.

보건소 선별소를 두차례나 방문한 경우도 있었다. 27번째 확진자인 수영구 28살 여성은 21일 오후 2시20~40분 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밤 11시까지 점포 2곳을 돌아다녔다. 이어 23일 오전 11시45분~낮 12시30분 좋은강안병원 선별진료소를 다시 방문했다. 이 여성은 24일 보건소 구급차를 타고 오전 10시30분 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 32번째 확진자인 동래구 21살 여성도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두차례 방문했다. 22일 오후 2시~오후 4시30분과 23일 오후 2시10분~오후 4시15분이다.

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사흘 뒤에야 입원한 이유와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두차례나 방문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 뒤 확진이 늦어지면 예비 확진자들이 거리를 마구 활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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