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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확진자에 대구·경북 선별진료소 과부하

등록 2020-02-25 16:23수정 2020-02-26 02:00

확진자 급증에 현장 의료인력도 태부족
의심증상자도 대기시간 늘어나 발 동동
“불어나는 확진자 감당 불가…지원 절실"
지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심 증상이 나타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심 증상이 나타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고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들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방역 최전선인 선별진료소는 업무 과부하에 허덕이고 있고 길어진 검사 대기 시간에 주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확진 환자가 나오면 검사를 진행했던 의료진도 2주 동안 격리되는 통에 현장에선 의료진 부족도 호소하고 있다.

25일 경북지역 각 보건소의 말을 들어보면, 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보건소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며, 확진자 접촉 여부와 기침·발열·인후통 등을 검진 대상으로 삼고 있다. 1차 역학조사 뒤 의심 증상자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검사실 전체를 소독한 뒤 다른 의심 증상자 검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포항 남부보건소 관계자는 “대략 30분에서 1시간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급증에 각 선별진료소의 진단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안동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하루 평균 70~80명을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최근 선별진료소 한 곳을 추가했지만 역부족이다. 확진 환자가 나오면 검사를 진행했던 의료진도 2주 동안 격리된다. 의료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주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찾는 의심 증상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 대학이 개강하면 중국인 유학생까지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데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들의 검사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구미에 사는 이아무개(37)씨는 “열은 나지 않았지만 2주 동안 기침과 콧물 등 증세가 계속돼 직장 근처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대기표를 받고 2시간 가량 기다렸는데도 ‘의심 증상자가 많아 당일 검사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솔직히 화가 났다. 오후 늦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선별진료소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경북 구미에서는 ㄱ(22)씨가 발열 증세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대기자가 많아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인 23일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최종 확진자로 분류된 일도 있었다. 지난 21일에는 대구에서 모녀가 부산의 고신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제출한 뒤 대구로 돌아갔다. 이들 모녀는 다음날인 지난 22일 확정 판정을 받고 대구시의 조처를 받았다.

경북도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선별진료소와 의료인력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불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의료인력은 물론이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의료품도 더 많이 필요하다. 정부 뿐 아니라 각 지역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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