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치원 교사·직원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유치원생 70여명이 무더기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6명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10시 기준 60명에 견줘 6명이 증가했다. 온천교회 교인 29명, 신천지 신도 4명, 대구 방문자 7명, 접촉자 22명 등이다. 부산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21일 처음 발생한 뒤 일주일 만에 66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6명 가운데 수영구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2명이다. 부산의 61번째 확진자인 해운대구 44살 여성과 부산의 63번째 확진자인 북구 31살 여성이다. 부산의 65번째 확진자는 수영구 25살 남성인데 부산의 59번째 확진자인 수영구 25살 여성의 남자친구다. 부산의 59번째 확진자는 61번·63번째 확진자와 같은 병설유치원에 다닌다. 부산 59번째 확진자는 27일 같은 병설유치원에서 행정업무를 보는 부산 58번째 확진자(여·51)와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설유치원 집단 감염 관련자는 부산 59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65번째 확진자를 포함하면 5명이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59번째 확진자를 전파자로 의심하고 있다. 59번째 확진자는 15일 대구를 방문해서 지인을 만났다고 한다. 나중에 이 지인이 양성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는데 59번째 확진자가 만났을 당시에는 감염된 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병설유치원 교사들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유치원생들과 학부모 등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이 병설유치원은 18일 종업식을 했는데 다행히 이날부터 유치원생들이 등원하지 않았다. 문제는 17일이다. 59번째 확진자가 대구 지인을 만나고 이틀이 지난 시점인데 59번째 확진자가 이날 수업을 했다고 한다.
부산시는 유치원생 71명과 초등학교 교사 80명 등 151명에게 2주 동안 자가격리하라고 했고 코로나19 감염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개학하면 초등학생들이 무더기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병설유치원은 폐쇄하고 두차례 방역했다.
62번째 확진자는 동래구의 16살 남성이다. 15번째 확진자(남·19)가 19일 오후 3~7시 머물렀던 사직야구장 앞 탑플레이스피시방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64번째 확진자는 동래구의 49살 여성인데 10번 확진자의 부인이다. 부부는 함께 온천교회에 다니고 있다. 64번째 확진자는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고 난 뒤 초등학생·유치원 자녀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3명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 이번엔 양성이 나왔다.
66번째 환자는 대구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이다. 최근 부산의 외가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대구의 음압병실이 부족한 것을 고려해서 이 학생이 완치될 때까지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역학조사에서 58~60번째 확진자들의 이동경로가 나왔다. 58번째 확진자는 21일 병설유치원에 근무했고 22일 오전 10시~오전 11시12분 수영구 코스트코 부산점, 오후 5시부터 안락시장과 더월마트 안락점을 들렀다. 24일 오전 8시25분~오전 10시40분 병설유치원에 있었고 26일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59번째 확진자는 20일 오전 8시10분~오후 5시, 21일 오전 8시10분~오전 9시30분, 오전 10시~오후 5시 병설유치원에서 근무했다. 22일 낮 12시~12시30분 경남 양산시 엠컨벤션웨딩뷔페에 머물렀다. 24일 오전 11~12시 병설유치원에 다녀온 뒤 오후 2시10분 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대기자가 많자 25일 오후 2시50분 다시 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이어 26일 수영구 한서병원을 방문해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수영구보건소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58번째 확진자의 증상이 심해지자 한서병원에 다시 들러 검사를 했다고 한다. 수영구보건소를 방문했을 때는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67살 여성인 60번째 확진자는 아들인 57번째(25)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이 여성은 23~25일 외출을 하지 않았고 26일 해운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낮 12시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한편, 건물을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된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간병인 등 직원들의 코로나19검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체 건물이 봉쇄된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은 환자 193명과 직원 122명 등 전체 315명의 검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이미 양성이 나왔던 2명을 뺀 312명은 음성이 나와 한숨을 돌렸다.
2명의 확진자가 나와 5·6층만 코호트 격리된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은 입원환자 200명과 직원 317명 등 전체 517명 가운데 27일까지 물리치료사인 39번째 확진자 접촉자 42명과 간호조무사인 56번째 확진자 접촉자 80명 등 122명을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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