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노동자 부부와 딸…신천지교인 처형 접촉 전체 확진자 23명 중 16명 신천지 교회와 직간접 연관 현대건설기계 공장 폐쇄…임직원 1000여명 재택근무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이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울산에서 일가족 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와 보건당국은 4일 북구에 사는 현대건설기계 노동자(58)와 그의 첫째딸(30·학원 강사)이 함께 전날 밤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엔 이 노동자의 아내(56)가 먼저 확진을 받았다. 첫째딸의 남편과 둘째딸도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로써 울산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23명으로 늘었다.
소속 노동자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으로 인해 현대건설기계는 전날 밤 10시부터 울산공장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벌였다. 또 확진자와 같은 팀 동료 노동자 20명에 대해 자가격리하고 검체 검사를 받도록 했다. 회사 쪽은 “4일 하루 임직원 1000여명에 대해 재택근무 조처하고, 확진자가 근무했던 2공장은 5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노동자 가족은 지난달 15일~21일 대구 사는 장모와 처형이 집에 다녀간 뒤 아내가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2일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게 되면서 잇따라 감염이 확인됐다. 처형과 장모는 지난달 27일과 3월1일 각각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형은 신천지교인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확진 환자 23명 가운데 16명이 신천지교회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이들 가족의 정확한 감염과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