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이 경북도로 퍼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한 ‘포항사랑 나눔 임대료 인하 운동’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시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 운동을 벌여 민간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전통시장 5일장 휴장에 따른 시장사용료를 감면하고 시 소유재산의 재산액수를 낮추기로 했다. 시의 문화관 등 공공시설의 휴업 기간에 따라 임차인의 임대 기간 연장, 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포항테크노파크도 75개 입주 업체 가운데 일부를 뺀 69개 업체에 3~4월 임대료를 50% 낮추기로 했다. 포항큰동해시장과 오천삼광시장의 임대인도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했다. 포항죽도시장번영회도 경영이 어려워진 가게에 월 임대료를 낮추고 상권 상생을 위해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주시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시 소유 상가건물 임대료 감면을 결정했다. 관광명소인 황리단길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중심상가시장 건물주 6명도 가게 월세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주와 안동의 골프클럽에 입주한 식당과 가게 등 6개 업체의 임대료를 모두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시는 용상시장 상가 임대료를 3개월 동안 감면하기로 했다. 안동 중앙신시장의 상가의 일부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한 달 받지 않기로 했고, 청년 상인들이 밀집해 있는 중앙신시장 청년몰에서도 두 달 치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영주시 상인연합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가 임대료를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다달이 50% 낮추기로 했다.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시가 솔선수범해 나눔 임대료 운동을 점차 확대하고 시민 동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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