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저녁 8시께 대구 동구 혁신도시 안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에 불이 켜져 있다. 중앙교육연수원은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정부와 대구시가 뒤늦게 각종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바꿔 경증 확진자를 수용하기 시작했지만 자택에 대기 중인 확진자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하루에 한개씩 문을 여는 생활치료센터로는 여전히 대구의 확진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대구시와 민간이 보유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지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는 수련원 등을 경증 환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전체 확진자 4006명 중 1330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373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는 경증 확진자는 중앙교육연수원(대구)에 138명, 농협경주연수원에 235명 등이다. 하지만 아직 자택에 격리돼 병원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는 확진자는 2270명(사망 22명, 퇴원 11명 제외)으로 전체 확진자의 56.7%에 이른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2일 대구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수용 인원 160명)을 첫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3일에는 경북에 있는 농협경주연수원(수용 인원 235명), 4일에는 경북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수용 인원 210명)을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여전히 자가격리된 확진자가 너무 많고 매일 수백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하루에만 대구에서는 405명의 추가 확진자가 더 생겼다.
권 시장은 “현재 전체적으로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는 일단 정해졌다. 다만 장소가 정해진다고 바로 환자들을 이송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내부 침상을 준비하고 관리 인력과 의료 인력도 배정해야 한다. 최소 2~3일이 걸린다. 대구시와 중대본의 목표는 당일 추가 확진자를 제외하고 이번 주말까지 자가에서 입원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을 제로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와 지자체의 협업이다. 당장 이날 청와대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대구시 코로나19 환자 병상 부족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와 민간이 보유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시설을 동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시장은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은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등 국내 대표적인 초대형 교회들은 경기 파주와 안성, 포천, 충북 제천 등에 있는 교회 수련원·수양관 등 5곳을 코로나19 경증 환자 수용 시설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일우 서혜미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