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부산시 제공
부산 유명백화점에서 일하는 노동자 2명, 가족과 지인 각 1명 등 4명이 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지만,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1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100명에 견줘 1명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기준으로 하면 16일 0시 기준 107명이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를 기준으로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고, 질병관리본부는 최초 확진을 받은 곳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다른 곳에서 치료하더라도 부산에서 확진을 받으면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시 발생으로 집계한다.
부산 101번째 확진자는 부산진구에 사는 72살 여성이다. 이 여성은 부산 100번째 확진자(68·여)와 12일 오후 4시~4시30분 집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부산 100번째 확진자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자, 14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100번째 확진자는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자 14일 오전 9시30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아 밤 10시40분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 100번째 확진자의 남편은 부산 97번째 확진자(73)다. 이 남성은 유명백화점 지하 2층에서 주로 일한다. 9일 오한·기침·콧물 증상이 나타났고 13일 오전 9시20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와 저녁 9시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 99번째 확진자(68·남)는 부산 97번째 확진자의 직장 동료다. 14일 오전 11시50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아 밤 10시40분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 97·99번째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한 동료 8명은 음성이 나왔다.
부산 97·99·100번째 확진자 가운데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확진일자는 부산 97번째가 13일, 99·100번째가 14일이다. 하지만 증상이 시작된 날은 부산 100번째 확진자가 앞선다. 부산 100번째 확진자는 6일 몸살 기운이 시작됐고, 부산 97번째 확진자는 9일 증상이 시작됐다. 부산 100번째 확진자의 증상이 남편보다 사흘 먼저 나타난 것이어서, 남편이 부인한테서 감염됐을 수 있다. 부산시 역학조사관은 “부산 97·99·100번째 확진자의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아 지난달 1일부터 확진 판정일까지 세 사람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15일 16개 구·군과 함께 부산 개신교 1621곳을 점검했더니 629곳(38.8%)에서 집회(예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교인 1000명 이상 교회 76곳 가운데 53곳(69.7%)이 집회를 하지 않았고, 22곳(28.9%)이 집회를 축소했으며, 1곳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