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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개학 늦춰지면 9월 신학기제 개편 검토하자”

등록 2020-03-22 19:10수정 2020-03-23 02:31

“OECD서 3월 신학기는 한·일·호주 뿐
공론화 필요…당장 하자는 것은 아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남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남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자고 주장했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번에는 ‘9월 신학기제 개편’을 제안하고 나섰다. 모든 학교의 새 학년 시작 시점을 현행 3월에서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들처럼 9월로 바꾸자는 것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상일은 늘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위기’란 단어 자체가 위험과 기회가 합쳐져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위기를 대한민국이 그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를 풀어내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9월 신학기제 개편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우리처럼 3월에 개학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에 우리를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오스트레일리아)밖에 없다. 그동안 정부마다 여러 차례 검토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번번이 좌절됐다. 만일 코로나19로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긴 여름방학 동안 새 학년을 위한 충분한 준비 시간도 가지고 지금처럼 애매한 2월 봄방학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학기가 일치되니 교류하거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당연히 좋아지게 된다”고 9월 신학기제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매년 단계적으로 조금씩 늦춰서 2~3년에 걸쳐 9월 학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는 대로 교육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를 거쳐 추진 여부를 정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지사는 22일 수위 조절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9월 신학기로 바뀌면, 학교 학사 일정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 취업을 포함한 사회의 많은 분야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론화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지금 당장 시행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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