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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진료하다 감염’ 60대 의사 코로나로 숨져

등록 2020-04-03 10:54수정 2020-04-03 16:23

대구서 의원 운영하는 내과의사 코로나19 확진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국내 의료인 첫 사망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제공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제공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투병하던 의사가 3일 끝내 숨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의료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이 의료인을 비롯해 경북에서도 2명이 숨져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177명으로 늘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은 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60살 남성인 내과 의사 1명이 오전 9시52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분(사망한 의사)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인들은 감염원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 의사는 경북 경산시에서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26일과 2월29일 두차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진료했다. 이 환자들은 이 의사의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의사는 지난 2월 말부터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달 18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어 다음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이 났다.

그는 이후 대구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생명유지를 위한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ECMO)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1일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스텐트(Stent) 시술도 받았지만 숨졌다. 그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사망한 의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심한 폐렴이 있었고 폐렴을 치료하는 과정에 심근경색증의 치료를 받으신 거로 되어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건소 역학조사에는 당시 진료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되어있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젊은 신천지 교인이 많아 경북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절반이 몰려있다. 3일 0시 기준 경북 23개 시·군의 누적 확진환자는 모두 1262명인데, 경산시 확진환자만 622명(49.2%)이다. 경산시 확진환자 622명 가운데 314명(50.4%)은 신천지 교인이다.

김일우 구대선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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