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방역팀이 윙스타워 건물을 집중방역하고 있다. 진주시 제공
진주 윙스타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1명 추가 발생하면서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양성 판정 과정에서 관련 확진자의 동선·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의 허점이 드러났다.
경남도는 7일 “윙스타워 관련 확진자인 경남 97번째 확진자의 지인인 ㄱ(66·남)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창원병원에 입원했다. 이로써 경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10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ㄱ씨는 지난달 27일 만났던 지인이 지난달 31일 양성 판정을 받자, 자율적으로 자가격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4일 첫 의심증세가 나타나자, 6일 오후 1시께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고, 7일 오전 11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ㄱ씨가 7일 양성 판정을 받고 지인인 경남 97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진술하기 전까지,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경남 9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지인인 경남 94번째·101번째 확진자와 함께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사우나에 갔고, 이때 윙스타워 관련 확진자인 경남 94번째 확진자가 97번째와 101번째 감염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팀은 97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조사해, 접촉자 20명을 검사했다. 그러나 7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109번째 확진자는 9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20명에 포함되지 않았고, 두 사람이 만난 지난달 27일 동선 조사에서도 이들의 접촉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역학조사의 허점이 드러난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는지 점검해서, 8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진주혁신도시 지식산업센터로 2500여명이 근무하는 윙스타워에선 지난달 28일부터 7일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달 31일 저녁 7시부터 지난 5일 밤 12시까지 윙스타워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소독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윙스타워 지하 사우나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7일 오후 5시까지 2843명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다.
이 때문에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진주시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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