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앞의 입국자 전용 택시 ‘두리발’. 부산시는 입국자의 접촉을 막기 위해 두리발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확진자가 탑승했던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던 20대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까지 발생한 부산의 확진환자 123명 가운데 확진환자가 탑승한 비행기에서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부산의 123번째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추적했더니 확진환자가 탑승한 비행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 123번째 확진환자는 기장군에 사는 24살 여성이다. 미국 유학생인 그는 지난 4일 오후 2시 미국 뉴욕 제이에프케이공항에서 대한항공 KE082편을 타고 5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증상이 없어서 검역소를 그냥 통과했다.
이어 그는 공항버스를 이용해 저녁 7시30분 경부고속철도(KTX) 광명역에 도착했고 밤 9시46분 입국자 전용 열차칸에 타고 6일 0시15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입국자 전용택시인 두리발을 타고 새벽 1시40분 집에 도착했다. 이후 자가격리를 지켰고 7일 확진환자가 타고 있었던 대한항공 비행기 승객의 밀접접촉자로 통보받았다. 기장군보건소 직원이 8일 부산 123번째 확진환자의 집을 방문해 검삿감을 채취했고 9일 확진 판정이 났다.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부산 123번째 확진환자의 비행기 좌석 앞·뒤 3칸과 옆 좌석 승객을 자가격리시키기로 하고 대한항공 쪽에 승객 명단을 조속히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