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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땐 전국이 위험지대…종교모임 등 긴장의 끈 조여야”

등록 2020-05-01 05:00수정 2020-05-01 09:08

김신우 관리단장

가을이나 겨울 ‘재유행’ 가능성 커
특정지역 아닌 전역서 번질 우려

공공의료원 확충하면서
민간병원의 공공성 발휘도 중요

대구가 두달 동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최일선 사령부에는 김신우(53·사진·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김종연(48·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교수) 부단장이 있었다. 이들은 2월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난 19일까지 62일 동안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해 방역대책을 설명한 뒤 곧바로 직장인 경북대병원에 돌아가 진료에 매진했다.

특히 김 단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환자를 진료하다 14일 동안 자가격리되기도 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집에서 화상을 통해 환자들 진료와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큰 역할을 한 감염병 전문가인 김 단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조그만 불씨가 던져져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며 “예배 같은 종교 모임 때 유의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구 방역이 성공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 사람이 노력한 결과다. 방역이 100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위기를 넘긴 상황은 맞다고 본다.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체 검사와 자가격리 조처를 해온 덕분이라고 본다. 그동안 신천지, 요양병원, 정신병원, 간병인 등 위험 그룹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검사했다. 무엇보다 대구시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 정부와 지자체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을 기록할 때 어떤 심정이었나?

“2월 말 하루 확진자가 700명을 넘기도 했다. 3월 초에도 500명을 넘겼다. 병상은 없는데 어떻게 수용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정부와 다른 지자체에서 (확진자들을) 받아줘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요양병원에서 적지만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는 조그마한 불씨가 던져져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예배 같은 종교 모임 때 유의해야 한다. 언제든지 다시 번질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신천지, 요양병원, 정신병원, 이런 고위험군 쪽 감시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올겨울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올가을이 될지, 12월이 될지, 내년 2월이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하면 전국적으로 번지지 않을까 싶다. 특정 지역 한 곳이 뻥 뚫리기보다는 전 지역에서 퍼질 우려가 짙다고 본다. 대구는 격리와 검사,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나름대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다시 대유행이 덮쳐도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망자를 줄이는 방안은 없나?

“근본적으로 치료약 개발이 중요하다. 약이 없는 상태에서 기저질환을 가진 노약자층이 사투를 벌이다 돌아가신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확진 판정을 받은 노약자층도 국민건강보험 의료 서비스망 안에 있어서 다른 나라보다 사망률이 낮았다. 최근에는 입원환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한달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또 다른 전염병이 출현할 텐데.

“전염병은 또 올 수 있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공공의료원을 많이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공공의료 체계가 강한 유럽도 이번에 많이 무너지지 않았나. 민간병원이 위기가 닥쳤을 때 공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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