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9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사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장비를 사드 기지에 옮기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주한미군이 29일 새벽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사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장비를 들였다.
이날 새벽 4시께 사드 장비가 실린 트레일러 등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에 있는 사드 기지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50여명은 28일 저녁 9시부터 사드 기지로 가는 도로인 진밭교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경찰은 28일 47개 중대 3700여명을 투입하고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 등을 설치했다. 이어 29일 새벽 3시부터 농성하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의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이 한 시간 만에 강제 해산을 끝내자 주한미군은 사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장비를 사드 기지에 들였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찰은 군으로부터 협조요청을 받고 주민들의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 한다는 방침 아래 군 수송차량과 주민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수송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운영하는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이날 경찰의 강제 해산과정에서 주민과 회원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6개 단체로 꾸려진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사드 장비를 들이도록 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2016년 7월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사드를 성산포대가 있는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성산(해발 383m)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그해 9월 사드 배치 장소를 성산에서 성주군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달마산(해발 680m)으로 바꿨다. 이어 2017년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은 사드 기지에 사드 1개 포대 배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소성리 회관에 머물며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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