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해운대구의 대형 목욕탕에서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일어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29일부터 지역 목욕탕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해운대온천센터에서 세신사로 일하다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부산 277번째 확진자의 동료 직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 284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시는 부산 27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가 1500여명인 것으로 파악해 해운대온천센터를 방문한 566명을 우선 검사했는데, 동료인 부산 284번째 확진자가 이날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
부산 277·284번째 확진자가 해운대온천센터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일을 했고, 여러 이용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목욕탕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공간이고, 온도가 높아지면 호흡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침방울에 의한 감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 277번째 확진자는 지난 15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부산 277번째 확진자의 증상 발현 날짜가 지난 18일인 것으로 보고 16~17일 오후 4시부터 자정, 19~24일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 25일 아침 7시부터 자정에 해운대온천센터 4층 여탕을 다녀간 방문자는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또 29일 자정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지역 목욕탕 819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집단감염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불가피한 조처”라고 말했다.
부산에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신규 확진자 6명(부산 280~285번째)이 발생했다. 부산 280번째 확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이었는데, 다시 출국하려고 받은 진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부산 281번째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274~277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부산 282번째 확진자는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279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부산 283번째 확진자는 부산 213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284번째 확진자는 부산 277번째 확진자의 직장 동료다. 부산 285번째 확진자는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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