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경남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마산의료원.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가했던 목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그의 가족 3명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31일 경남도 설명을 종합하면, 경남 양산의 교회 목사인 ㄱ씨(50대 남성)는 지난 15일 교회 신자 ㄴ씨(70대 여성)를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광화문집회에 다녀왔다. ㄱ씨는 18일 미열 등 증세를 보였고, 20일 검사를 받아 21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남 183번 확진자로 분류된 ㄱ씨는 마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ㄱ씨의 밀접접촉자로 확인된 ㄴ씨는 22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경남 189번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ㄱ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21일 그의 아내, 두 아들, 딸 등 가족 4명 모두 한 집에서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가족 가운데 광화문집회 이후 ㄱ씨와 가장 먼저 접촉했던 20대 아들 1명이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인 지난 29일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와 30일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인과 딸도 31일 양성 판정을 받아 역시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나머지 아들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감염시켰을 가능성 때문에 다음달 13일까지로 자가격리 기간이 연장됐다. 광화문집회 이후 ㄱ씨 접촉자는 23명으로 31일 현재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가족 4명이 한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지만, 반드시 각자 방을 사용하도록 했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식사도 각자 하도록 안내했다. 또 1대 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이들을 뒷바라지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도 가족끼리 코로나19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9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6명이며, 이 가운데 6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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