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경남도 대변인(가운데)이 6일 경남 코로나19 상황을 온라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 ‘갱남피셜’ 화면 갈무리
“8월29일 동우빌딩 지하 1층(대구 북구칠성남로 30길20)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자는 즉시 인근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경남도는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열리고 이미 8일이나 시간이 흐른 6일 오전 10시17분 경남도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전체 참석자 27명 가운데 26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이 행사와 관련한 대구시 역학조사 결과가 거듭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6일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경남 함안의 70대 남성(경남 258번 확진자)이 5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경남도민은 7명으로 늘어났고, 이들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도는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참석자 명부가 작성되지 않았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폐회로텔레비전과 확진자·주차관리인 진술에 의존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는 대구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와 별개로 재난문자와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혹시 더 있을지 모를 참석자와 접촉자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애초 대구시는 사업설명회 전체 참석자를 25명, 이 가운데 경남도민은 5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꾸 숫자가 바뀌어 이제는 전체 참석자는 27명, 이 가운데 경남도민은 7명이라고 한다. 심지어 대구시민으로 집계했던 1명이 알고 보니 경남도민이라고 한다. 늦었지만 유비무환 차원에서 전체 경남도민에게 재난문자를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또 “경남 258번 확진자는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이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247·248·252번 확진자와 같은 차량을 이용해서 대구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47·248·252번 확진자는 자신이 확진됐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장시간 함께 탔던 일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겼다. 이는 심각한 역학조사 방해 행위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6시간 동안 대구 북구 동우빌딩 지하 1층 밀폐된 공간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6일 오전 현재 대구 14명, 경남 7명, 경북 4명, 충남·충북 각 1명 등 27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60대 이상 노령층이었다. 이들은 행사 초반 설명회를 하는 동안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행사 후반에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행사 주최 쪽은 참석자 명부 작성, 발열 체크, 음식 제공 금지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6일 오전 현재 전체 참석자 27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해서 감염된 이른바 ‘앤(n)차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첫 감염자는 설명회를 주최한 60대 여성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지난달 26~27일 서울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광화문집회에서 출발한 것이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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