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부산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코로나19에 감염된 줄 몰랐던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 마스크를 썼는데도 택시기사 2명이 코로나19에 2차 감염됐다. 손님이 많은 버스·지하철에 견줘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다고 평가받는 택시조차 안전하지 않은 사례여서 택시 승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시는 10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부산 307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했더니 320·336번째 확진자와 겹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인 307번째 확진자가 320·336번째 확진자가 각각 몰던 택시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307번째 확진자와 두 분의 택시기사가 마스크를 썼고 5분 정도씩 탑승했는데도 택시기사 두 분이 감염된 것은 이례적이다. 바이러스가 환기되지 않은 택시 안에 머물러서 택시기사들이 감염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부산시는 택시 두 대에 탔던 승객들한테 전화를 걸어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10일 오후 1시30분까지 승객 40명 가운데 24명이 검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현금을 내고 탑승한 승객들이다. 이들이 스스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된다. 안 단장은 “택시 안에서는 말을 자제하고 택시기사는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빨리 동선 파악을 할 수 있도록 카드로 결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307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있던 지난달 23일 의심증상이 나타났고 같은달 31일~지난 2일 부산의 민간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병실의 환자 1명과 307번째 확진자의 가족 4명 등 5명이 감염됐고 택시기사 2명과 그 가족 1명을 포함하면 모두 8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한편, 10일 부산에선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339번째 확진자는 의심증상이 나타나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스스로 찾아가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340번째 확진자는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의 아내(울산 125번째)와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접촉했다. 341번째 확진자는 부동산 경매 상담 등을 하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샤이나오피스텔의 직원인 312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샤이나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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