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춘수 경남 함양군수(가운데)가 12일 함양군에서 발생한 ‘지리산택시 택시기사발’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경남 함양 ‘지리산택시 택시기사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오전 10시 현재 4명으로 늘어났다. 함양군은 이날 군내 방역대책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으로 강화했다.
경남도는 “지난 11일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경남 264번 확진자의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12일 오전 10시 현재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 265번 확진자는 함양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경남 264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두 사람은 함양 ‘지리산택시’ 택시기사이다. 265번은 무증상 상태로 11일 저녁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직장동료인 두 사람은 수시로 접촉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남 267번 확진자는 함양에 사는 50대 여성이다. 264번과 265번 확진자가 함께 지난 6일 267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식당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267번 확진자는 12일 아침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267번 확진자는 264·265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식당을 운영했고, 함양읍에 있는 사우나시설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268번 확진자는 함양에 사는 6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264번과 265번 확진자가 자주 가는 식당의 종사자이다. 이 여성은 무증상 상태로 12일 새벽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앞서 경남 264번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몸살 증세를 보여 3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지난 1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1일 아침 양성 판정을 받았다. 264번 확진자는 검사를 받은 지난 10일까지 택시 운전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함양군은 264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 11일 ‘지리산택시’를 영업중지시키고, 의심증세를 보이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 사이에 ‘지리산택시’를 이용한 승객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 함양군 내 고위험시설 12종은 모두 집합금지됐고, 모든 종교시설도 비대면 예배로 전환됐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지리산택시 승객을 찾기 위해 지피에스, 택시 운행기록,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지리산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함양군보건소에 신고해 상담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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