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진주시 제공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와 경남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경북도 지난 2~3월 1차 대유행 때 육박하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18일 “4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이달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8일 0시 기준 제주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1명인데, 전체의 55%가 이달 들어 17일 동안 발생한 셈이다. 특히 17일에는 한라사우나 관련 16명 등 사상 최다인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중점 관리시설과 일반 관리시설 일부에 분야별로 3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적용하기로 했다. 목욕업은 시설면적 8㎡당 1명 이내로 집합제한 조처가 적용되고, 발한실과 냉·온탕 운영, 매점 운영과 음식물 섭취, 업소 내 에어로빅 등 실내 체육 행위도 금지한다. 장례식장에선 음식물 제공이 금지된다. 제주도교육청은 21일부터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기말고사 등 평가는 밀집도 3분의 1 범위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경남에서도 17일 오후 5시부터 18일 오후 5시까지 하루 동안 창원 13명, 김해 5명, 거제·사천 각 4명, 밀양 3명, 진주·양산 각 2명, 통영 1명 등 확진자 34명이 경남 전역에서 나왔다.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17일 문을 닫은 경남도교육청에선 18일 확진자 5명이 추가 발생했고, 거제의 대형 조선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 5~7일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18~20일 문을 닫고 협력업체 직원 포함 3500여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경북에서도 지난 17일 하루 동안 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3월20일 40명이 발생한 이후 9개월 만의 최다 기록이다. 지역별로도 경주 9명, 포항 5명, 청송 4명, 안동 3명, 구미 3명, 칠곡 3명, 김천 1명, 영천 1명, 경산 1명, 울진 1명 등 경북 전역으로 지역감염이 퍼지고 있다.
허호준 최상원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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