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 대구서문교회 출입문에 대구시의 시설 폐쇄명령서가 붙어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대구서문복지재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여 당분간 새벽기도회는 모이지 않습니다’. 28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대구 중구 대신동 대구서문교회의 출입문에는 이런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안내문 옆에는 대구시의 (시설)폐쇄명령서도 함께 붙어있었다. 굳게 잠긴 교회 출입문 안으로는 발열을 확인하고 출입자 이름을 기록하는 공간이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을 해달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었다. 이 교회 주변에는 대구서문복지재단과 한나기도방 등의 건물이 있었고, 대구서문교회비전센터 건물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교회 안내실 건물 안에 2명이 있는 것을 빼고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구서문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15명뿐이지만 전체 교인이 많아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28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대구서문교회 집단 감염 관련 브리핑을 했다. 채 부시장은 “전날 대구에서 모두 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10명은 대구서문교회 관련 확진자다. 대구에서 하루 확진 환자가 29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1월5일 이후 113일 만이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 대구서문교회 주변이 인적이 뜸하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대구서문교회 관련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4일이다. 당시 일가족 3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1명은 이 교회가 운영하는 대구서문복지재단의 베이커리카페 직원이었다. 당시 대구시는 베이커리카페 직원 등 25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25일 직원 1명, 26일 직원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어 27일 교역자 5명, 교인 2명, 비교인 3명 등 이 교회와 관련해 10명이 추가 확진(누적 확진자 15명)됐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통해 이 교회 교역자 사무실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인 것을 확인했다.
대구서문교회 전체 교인은 3200여명이다. 대구시는 이번 달 교회에 출석한 교인 1400여명한테 문자를 보냈고 검사를 시작했다. 또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콜센터 1곳, 다른 교회 3곳, 직장 1곳, 복지지설 5곳 등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교회를 27일 집합금지한데 이어 28일 시설폐쇄 조처했다. 대구시는 27일 안전정책관을 반장으로 역학조사·선별진료·명단확보·엔(N)차대응팀으로 티에프(TF)를 꾸려 추가 확산 차단에 나섰다.
채홍호 부시장은 “최근 수도권뿐만 아니라 영남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 지역 간 이동량 증가로 타지역 확진자를 통한 지역 내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올 때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방역의 주체가 되어주셨기에 극복할 수 있었음을 기억하시고, 다시 우리의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한 번 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일우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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