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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만 158명, 신천지 이후 최다…유흥주점발 감염 ‘전국 확산’

등록 2021-05-24 16:43수정 2021-05-25 02:09

20일 13명→21일 51명→22일 48명→23일 40명 증가
춘천·울산·사천·순천·여수 등서도 유흥업소발 확산
지난 23일 유흥시설 점검 중인 대구시. 사진 대구시 제공.
지난 23일 유흥시설 점검 중인 대구시.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3일 57명에 이어 24일 48명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다 확진 추세다.

대구시는 24일 0시 기준 전날 신규 확진자가 48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40명이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라고 밝혔다. 전날 확진자는 57명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던 3월30일(60명) 이후 최다 감염이다.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지난 19일 6명을 시작으로 20일 13명, 21일 51명, 22일 48명, 23일 40명으로 닷새 동안 누적 확진자가 158명으로 늘었다. 15개 업소에서 종사자 61명, 이용자 70명, 접촉자 등 엔(n)차감염으로 27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이 61명(업소 종사자 51명, 이용자 6명, 엔차감염 4명)이다.

대구시는 울산에서 유행 중인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 역학조사 결과, 지난 12일 구미에서 대구를 방문한 첫 확진자는 울산에 사는 지인과 함께 한달가량 대구에 머물며 여러 유흥업소를 다닌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성이 높거나 백신 유효성이 떨어지는 ‘주요 변이’ 가운데 하나다.

대구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라 활발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통한 가족, 지인, 직장 등 지역사회로 급속한 전파가 우려된다”며 “이번 유행은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 어제(23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구에서 변이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변이 여부는 질병관리청에서 전체 확진자 중 표본을 추출해 확인하는데, 대구시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직접 변이 바이러스 검사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와 분리해 치료하고, 확진자 증가를 대비해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 또 23일 0시를 기준으로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엔 대표자와 이용자 모두 고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추가 확산이 번질 경우엔 방역비용 등을 물도록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다.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산은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도 유흥주점을 고리로 지난 21일부터 16명이 확진됐고, 울산 유흥업소발 확진자도 이달 들어 28명까지 늘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경남 사천 유흥주점발 감염은 이달에만 50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62명으로 늘었다. 또, 전남 순천과 여수에서도 이달 들어 나이트클럽과 유흥업소를 고리로 각각 57명, 61명이 확진됐다.

신영식 전남도 감염병정책팀장은 “유흥업소는 좁은 공간에 다수가 어울리고, 출입자는 신분을 감추려는 탓에 대처하기 어렵다. 감염을 피하려면 밀폐·밀집·밀접 등 ‘3밀 공간’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최상원 안관옥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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