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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4월 - 이현승

등록 2021-10-08 04:59수정 2022-02-17 11:15

제가 차린 생일상처럼 빤하게 와서
주인 없는 제상처럼 4월은 간다.

유괴나 실종에 비하면
사고사나 병사는 은총이라는 말은
웃지도 못할 비린 말씀이지만

사는 일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되지 못하는 사람은
바다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돌아오지 않았기에 떠나보낼 수 없는 사람이고
떠나보낼 수 없기에 함께 침몰하는 사람이다.

피지도 못한 꽃이 떨어지면서 4월이 간다.
사람은 있는데, 인생이 없는 4월

-시집 <대답이고 부탁인 말>(문학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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