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칼리가 만난 6명 무당 이야기
다양한 소수자성 지닌 무당들
일의 의미부터 업계 고충까지
신비화하기보다는 일상화 접근
다양한 소수자성 지닌 무당들
일의 의미부터 업계 고충까지
신비화하기보다는 일상화 접근

3년차 무당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칼리 작가. ©홍승은, 한겨레출판 제공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인터뷰집 l 한겨레출판 l 1만5500원 ‘무당 선생님’들을 만난다. 묻고 듣고, 오랫동안 말로 전해져 온 세계를 문자로 기록한다. “쓰고 그리고 춤추고 연대하고 싶어서 무당이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홍칼리의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는 다른 무당들과, 또한 독자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책이다. 책의 부제에서 정의하는 무당은 ‘함께 우는 존재’이며, 본문에서 설명하는 무당은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람이기 이전에 지구와 이웃을 돌보는 사람’이고, ‘종합예술가’이며 ‘희생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당을 신비화하는 내용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무당이라는 업을 하는 사람 여섯 명을 만나 생활인, 직업인의 관점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앞길을 열어가는 쪽에 가깝다. 대화는 무당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인식과 현실 사이로 흐른다. 홍칼리는 성별, 장애 유무, 경력,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소수자성을 가진 무당을 만났다. 이들 중에는 점사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점사를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업계 사람들의 고충을 나누는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 국회 앞에서 내림굿을 한 무무와 인터뷰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투자 관련 고민이 있는 분이 오시면 어떻게 하세요?”다. 개인이 불행해지는 구조적인 문제는 보지 않고 개인만 빌어주는 일이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싶어서다. 주로 어디에 기도하러 가느냐는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무당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활사가 조금씩 풀려나온다.

3년차 무당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칼리 작가. ©홍승은, 한겨레출판 제공

3년차 무당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칼리 작가. ©류한경, 한겨레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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