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김개미 - 전화하지 않았다

등록 2023-10-27 05:00수정 2023-10-27 09:43

샤워를 하고 차를 마셨다
전화하지 않았다

텔레비전을 보고 음악을 들었다
가끔 전화기를 쳐다보았지만
전화하지 않았다

고양이를 목욕시키고 간식을 주었다
조금 화가 났지만
전화하지 않았다

과자를 먹으면서 책을 읽었다
왜 매번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지?
따지고 싶었지만
전화하지 않았다

피자를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다
사과하게 될까 봐

전화하지 않았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
전화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김개미의 시, ‘자음과모음 2023 가을’(58호)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