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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해결사 네 소년 할리우드식 모험

등록 2007-06-08 19:18

〈출동! 반바지 부대>
〈출동! 반바지 부대>
읽어보아요 / 〈출동! 반바지 부대〉

지금 극장가는 외국에서 만든 해적 영화나, 거미인간의 모험,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 괴물 주인공의 영화로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영화들의 공통점은 상상과 모험의 여행이다. 우리 아이들이 숙제와 공부, 시험 그리고 어른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대리만족이나마 마음껏 자유와 일탈의 재미를 맛볼 시공간이 딱히 없는 탓에 영화는 작품의 질과 관계없이 흥행 성공을 달리는 듯하다. 그렇다면 책은 무얼 하고 있을까?

짠! 이때 나타난 것이 〈출동! 반바지 부대〉다. 이 책 속에서 네 명의 주인공이 튀어나왔다. 그들은 공포영화와 씁쓸한 맛이 나는 음료수 ‘비터 레몬’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그냥 아이인 척할 뿐’이라는 열한 살 동갑내기 네 소년이다. 작가는 소년들에게 이름 대신 성격이나 특성에 맞게 별명을 붙여 주었다. ※어둠을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루돌프. 돌아가신 아빠 목소리를 듣는 아일랜드. 세상에서 가장 예쁜 누나가 있는 스니커즈. 그리고 언제나 늘 한 발짝씩 늦는 시멘트※ 이 네 소년은 누구나 알아주는 반바지 부대원들이다.

이러한 등장인물의 설정은 똥이나 방귀 이야기, 또 생활동화의 잔잔한 재미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색다른 읽기의 세계를 보여 준다. 허리케인으로 학교가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눈보라 때문에 차 안에 갇힌 여자에게서 갓난아기를 받고, 거대한 곰이 거실에 불쑥 나타나고, 방송국으로 가던 기차는 탈선해 버릴 위기에 빠진다. 이렇게 끊임없이 펼쳐지는 여러 사건들과 아이들만이 떠올릴 수 있는 기발한 재치로 그 사건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읽다 보면 절로 웃음이 터진다. 또, 무조건 성질부터 내고 보는 체육 선생 ‘종지뼈’, 반바지 부대와 철천지원수인 파울리 부대, 밤이면 밖에 나와 사람들의 피를 마신다는 소문이 떠도는 노파 등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러 등장인물들을 만날 때,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재미와 즐거움에 빠진다. 게다가 네 소년과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나고 싶어진다.

초등 고학년. 초란 드르벵카 지음·올레 쾨네케 그림·문성원 옮김/시공주니어·7000원.

노경실/동화 작가 ksksn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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